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하는 울산형일자리 창출 윤곽이 나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1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조1,143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일자리 4,600개를 만들겠다”며 울산형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발표했다.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은 대기업의 투자와 연관 기업의 유치, 그리고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투자 촉진형 일자리다.
시에 따르면 친환경자동차 플랫폼 구축에 3개 기업 3,686억원을 투자해 94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통·관광·마이스(MICE) 산업에 2개 기업 7,214억원 투자를 통해 3,500개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석유화학 산업에 4개 기업이 9,943억원을 투자해 150개 일자리를 새롭게 만든다. 미래연관 특화산단조성에도 300억원을 투자한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친환경자동차 플랫폼 구축에 현대모비스와 동희산업, 동남정밀 등 3개 기업에서 3,686억원 투자와 94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 수소차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역 내 친환경차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차의 수요 급증을 고려할 때 울산의 자동차산업 발전은 물론 관련 일자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관광· 마이스(MICE) 분야에는 롯데울산개발, 한화 등 2개 기업에서 7,214억원 투자를 통해 3,5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KTX 울산역을 중심으로 한 울산 서부권은 유통, 관광, 마이스, 첨단 산업단지가 어우러진 도시로 변모하게 된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롯데그룹 화학 3사와 대한유화 등 4개 기업에서 9,943억원 투자와 150개의 일자리가 창출한다. 시설 투자가 진행되는 동안에 약 9,000여 명의 간접적인 고용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해외 투자로 울산형일자리엔 빠졌지만, S-OIL에서 추진 중인 ‘제2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7조5,000억원대의 신규 투자까지 이뤄지면 지역 주력산업인 화학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와 삼성SDI는 첨단 산업단지를 개발해 바이오, 이차전지 등 미래먹거리에 특화된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송 시장은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주력산업을 지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수차례 기업을 찾아다니고 청와대, 중앙정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 낸 결과”라며 “이를 통해 울산경제의 활력과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 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