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 21-22회에서는 하은주 (박지연 분), 장윤 (연우진 분), 윤영길 (구본웅 분), 강명석 (송영규 분)으로부터 1년전 김이안 (김시후 분)의 죽음에 대해 추궁, 협박 당하며 벼랑 끝에 몰리는 남주완 (송재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주완에 대한 배신감과 복수심으로 가득찬 하은주로부터 김이안과 홍이영의 차를 뒤쫒은 이가 남주완이라는 것을 들은 장윤은 잭나이프를 들고 찾아와 남주완을 압박했고, 윤영길은 취임 연주회에까지 찾아와 돈을 내놓지 않으면 중요한 단서가 담긴 볼펜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며 그의 지휘자 자리를 두고 협박했다.
시종일관 자유분방하고 여유 넘치던 이전의 남주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벼랑 끝에 몰린 그는 불안감과 절박함에 가득 차 결국 강교수 앞에서 “여기서 잘린 나는 가만히 있을 거 같아요? 나는 절대 혼자 죽진 않아요”하고 폭발하기도.
송재림은 날 선 눈빛부터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를 꾹 참는 그의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 더이상 참지 못하고 감정이 울컥 터져 나올 때의 거친 호흡까지 매 순간 순간 급변하는 남주완의 감정선을 디테일 넘치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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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송재림은 완성도 높은 지휘연기를 펼치며 또 한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생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되어야했을 그의 취임 연주회지만 칠흑같은 혼돈 속에 휩싸인 그는 단상에 올라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잡기라도 하 듯 긴 시간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렸다.
불안함을 지울 수 없는 흔들리는 눈동자와 손의 미세한 떨림을 감추려는 듯 지휘봉을 꽉 쥔 그였지만 막상 지휘를 시작하자 이전의 화려한 천재 지휘자 남주완으로 돌아와 단원과 관객을 사로잡는 발력과 절도 있는 멋진 지휘를 펼쳤다. 웃음 한점 없는 색깔 없는 얼굴만이 그의 복잡한 마음을 대변하며 완벽한 포커페이스 열연을 펼쳤다.
한편, 모두가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계단 밑으로 추락해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는 윤영길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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