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생활 전반과 생애에 걸쳐 어려움을 겪는 뇌병변장애인을 위해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10일 ‘뇌병변장애인 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오는 2023년까지 4대 분야 26개 사업에 60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뇌병변장애인은 뇌졸중, 뇌 손상, 뇌성마비 등 뇌의 기질적 손상을 겪는 장애인으로 서울에 4만1,211명이 거주해 있으며 서울 전체 장애인의 10.5% 수준이다. 이들은 생애에 걸친 돌봄이 필요하지만 발달장애인 범주에 포함되지 않아 그동안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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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건강 지원, 돌봄 지원, 인프라 확충, 권익 증진 등 4대 분야로 나눠 뇌병변장애인을 지원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뇌병변장애 아동 등록·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성장기 아동·청소년의 맞춤형 보조기기 구입비는 2023년 300명에게 지원한다. 뇌병변장애인의 필수품인 대소변 흡수용품 구입비 지원 대상은 현행 만 5∼34세에서 2023년 만 3∼64세로 확대한다.
보조기기 때문에 일반 놀이방 이용이 어려운 만 6세 미만을 위해 ‘통합 영유아 열린 놀이방’을 네 곳 설치하고 학령기 이후 갈 곳이 없어지는 성인을 위한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돌봄·교육·건강관리를 제공하는 ‘뇌병변장애인 비전센터(가칭)’는 여덟 곳 만들고, 현재 두 곳에 불과한 뇌병변장애인 전담 복지관은 다섯 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밖에 언어 장애 등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뇌병변장애인의 권익 증진을 위한 시설도 만들고 의사소통권리증진센터를 내년 설치해 뇌병변장애인의 사회 참여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강병호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뇌병변장애인이 성장하면 부모는 사실상 모든 시간을 들여 집에서 보호해야 한다”며 “비전센터는 돌봄, 교육, 친교, 문화예술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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