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파동의 캐릭터 무비 가 탄생했다. 범죄오락이라는 장르 안에 색다른 캐릭터 설정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를 더한 ‘양자물리학’이 베일을 벗었다.
11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 언론배급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배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이창훈, 이성태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양자물리학’은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박해수)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2019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을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특정 사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기존 범죄영화에선 조연에 머물렀던 캐릭터들을 적극 활용해 신개념 캐릭터무비를 완성했다.
이성태 감독은 “캐릭터 무비를 만들고 싶단 생각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주인공 캐릭터부터 주인공 주변에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최대한 현실감 있고 다 살아 숨쉬는 캐릭터가 됐으면 좋겠고, 그들이 우군과 적으로 갈리지 않고 각자의 이해관계와 국면의 전환에 따라 적이 됐다가 한편으로는 친구가 됐다가 하는 관계성, 캐릭터와 캐릭터 간 관계성을 표현하는데 노력을 많이 했다”며 기존 범죄오락물과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의 강점은 현실적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인다는 점. 이성태 감독은 “프리기간을 오래 가졌다”며 “인위적이지 않고 진짜같은,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가 아닌 실제로 그런 캐릭터의 사람이 스크린에 보여지는 것처럼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내 희망이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양자물리학’을 철학적으로 접근했다. 그렇기 때문에 극중 양자물리학이 찬우가 이야기하는 소재로만 쓰이지 않고 플롯 안에 양자물리학이 개입하기 위해서 시나리오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이 감독은 “ ‘앤트맨’이니 이런 영화하고는 성격이 다른 영화이다”고 잘라 말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인공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배우 박해수의 첫 스크린 주연작이다.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라는 양자물리학적 신념으로 죽어가는 업소도 살려내며 유흥계 화타라 불리는 ‘이찬우’로 분했다. 해수는 “뛰는 액션보다 입술 ‘구강 액션’이 많아 최대한 입을 많이 움직이고 입술 스트레칭도 많이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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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는 많은 대사량에 대해, “사실 속도감 있게 시나리오가 읽혀서 대사가 길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중요한 건 외우는게 아니라 항상 채화돼 있던 말로 내뱉어야 하는 찬우의 입장으로 들어가야 됐기에 시간이 걸렸고, 그걸 되뇌이거나 외우는 것처럼 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황금인맥을 자랑하는 업계 퀸 ‘성은영’ 역의 서예지는 외관적 모습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서예지는 “모든게 명품화 됐어야 했기에 의상에 중점을 많이 뒀다”고 말했다.
‘양자물리학’은 권력에 희생되는 약자의 모습이 아닌 그들에게 소위 빅엿을 선사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김응수는 조폭 출신 사업가 ‘정갑택’ 역을 맡아 맛깔나는 명대사들로 관객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밖에도 강렬한 연기로 씬을 사로잡는 명배우 변희봉이 대한민국을 휘어잡는 검은 손 ‘백영감’으로 분해 역대급 악역의 탄생을 예고한다. 또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이창훈이 연줄이 필요한 부패검사 ‘양윤식’ 역을 맡아 부정부패의 민낯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영화 ‘목격자’에 이어 또 형사 역을 맡은 김상호는 “‘목격자’에서도 형사였다. 당시 형사가 바위같은 사람이라면 여기선 바위보다 빠르고 날카롭게 문제점을 돌파한다”고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는 조폭 ‘정갑택’ 역의 김응수는 “희로애락이 잘 어우러지고 잘 비벼진 명작이 탄생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울었다. ”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범죄오락극의 뉴페이스 등장을 알린 ‘양자물리학’은 9월25일 개봉한다.
[사진=양문숙 기자]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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