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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에 박인숙까지 '조국OUT' 삭발…"왜 여성만 앞세우나" 의견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요구하며 삭발한 박인숙 의원(오른쪽)과 김숙향 동작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가운데)와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의원에 이어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도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항의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삭발은 가열찬 투쟁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삭발에 앞서 “조 장관은 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반칙과 부정, 불법 등을 자행해온 사람”이라며 “앞에서는 ‘정의’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본인과 가족의 ‘사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말했다.

또 “기자회견장에서, 국회 청문회장에서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했다”며 “아직까지도 거짓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몰랐다, 기억나지 않는다. 아내가 한 일이다, 아버지가 한 일이다. 그 때는 허술했다, 제도를 이용했을 뿐이다, 행정 착오다, 입력오류다라며 남 탓만 한다”고 열을 올렸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줄 곧 외쳐온 ‘평등, 공정, 정의’는 스스로의 정치적 활동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레토릭’에 불과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조국 장관을 해임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삭발식에 참석한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의 임명에 강력히 항의한다. 반드시 자리에서 내려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게는 “그 선두에 두 의원(이언주·박인숙)이 서 주셨다. 삭발은 가열찬 투쟁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릴레이 삭발과 관련해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강구하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삭발을 한 뒤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이언주 의원의 삭발식 후 정치권은 해당 퍼모먼스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링크하고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 1. 의원직 사퇴 2. 삭발 3. 단식 왜? 사퇴한 의원 없고 머리는 자라고 굶어 죽은 사람 없어요”라는 글을 달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야당의원들은 이언주 의원의 결기 반만 닮았으면 좋겠다”고 치켜세우며 “조국대전에 참패하고도 침묵하고 쇼에만 여념없는 그 모습은 참으로 보기가 딱하다. 메신저가 신뢰를 잃으면 어떤 메시지도 전달이 되지 않는다”고 한국당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전날에 이어 이날까지 삭발식이 진행되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홍 전 대표처럼 의원들을 응원하는 의견과 불필요한 퍼포먼스라는 의견이 맞물린 가운데 “왜 여성 정치인만 삭발해야 하냐”는 등의 의견도 기사 댓글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해 지지를 얻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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