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에 따르면 11일 오전 5시 22분께 천안 쌍용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소방대에 의해 40분 만에 진압됐다. 화재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기름통이 발견돼 불을 질러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시신은 바닥에 눕혀진 양문형 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실에서 각각 한 구씩 발견됐다. 발견 당시 냉장고 문은 열려있었고 다른 물건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사망자는 어머니 A(62) 씨와 둘째 아들 B(35) 씨로 확인됐다.
만약 두 사람이 화재에 따른 연기와 열기를 피해 냉장고에 들어갔다면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분석했다. 냉장고 안은 밀폐돼 있어 질식 우려가 있는데다 고무로 밀봉돼 있어 안에서 문을 열기 힘들기 때문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정밀 검사 결과를 따져봐야겠지만 화재 발생 시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