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난 지 사흘 만에 자신이 운영하던 후원회 활동을 재개하는 등 정치 행보에 나섰다. 볼턴 전 보좌관이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겠다고 말한 만큼 대북정책 등 외교 이슈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입성 전 운영하던 보수 지도자 후원 단체 ‘존 볼턴 정치활동위원회(PAC·팩)’와 ‘존 볼턴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 팩)’ 등 2개의 팩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 팩은 강력한 국가안보정책을 추구하며 보수적 지도자를 후원하는 단체다.
팩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 등 공화당 소속 상·하원 의원 5명에 대해 지지를 확인하며 이들 캠프에 1만 달러씩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의원의 경험은 이란, 북한과 같은 국제적 테러리즘과 불량 정권으로부터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제공한다”고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경질 이후 “적절한 때에 발언권을 갖겠다”던 ‘슈퍼 매파’ 볼턴이 정치활동을 재개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날 선 비판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백악관이 볼턴의 후임 인선 작업에 본격 나선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특사, 리처드 그리넬 독일 주재 미국대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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