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여야가 당리당략에 몰두하고 있어 연내 법안이 다뤄질지 걱정이다. 이런 상태인데도 국회의원들은 입만 열만 민생과 나라 경제를 얘기하니 어이가 없다. 국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8명이 ‘일 안 하는 국회의원들의 세비 반납’에 찬성했다. 나랏일 하라고 뽑아줬는데 제 역할을 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다. 지금 같은 행태를 계속하면 국회 불신만 심화할 뿐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17일 본격화하는 올 정기국회는 ‘일하지 않는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정쟁 대신 민생을 챙기는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다고 현재와 같은 국회 파행을 국회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청와대의 책임도 작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에 진심으로 대하겠다’는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오기와 독선만 가득하다. 이제라도 국회와의 소통과 설득에 최선을 다했는지 돌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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