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시내 병원으로 16일 이송된 가운데 이날 해당 병원 앞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자유연대, 대사모 등 단체는 박 전 대통령의 수술 장소로 알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응원 집회’를 열고 이른 오전부터 박 전 대통령이 오기를 기다렸다. ‘문재인 OUT’, ‘박근혜 대통령을 살리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든 지지자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공화당원들은 병원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박근혜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병원 정문 앞을 지나가자 지지자들은 호송차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 등 단어를 외치며 환호했다. 호송차가 가는 방향으로 손을 흔들며 “사랑합니다” 등 응원의 말을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지지자 두 명은 서로 자신이 호송차를 가장 먼저 봤다고 주장하며 가벼운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한 뒤 이튿날 어깨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법무부 관계자는 “그간 서울구치소는 구치소 소속 의료진의 진료 및 외부 의사의 초빙진료와 외부병원 후송 진료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치료에 최선을 다해왔으나 어깨 통증 등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며 “최근 서울 소재 외부 병원에서 정밀 검사한 결과 좌측 어깨 부위에 대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전문의 소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옛 새누리당 공천에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이 확정된 기결수 신분이다. 이와 별개로 재판이 진행된 국정농단 사건은 2심에서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달 대법원이 사건을 파기환송해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이희조·오지현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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