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6일 9·19 남북 군사합의와 관련해 “군 본연의 사명과 군사합의는 결코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9·19 군사합의 1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강한 힘이 없으면 우리의 안보전략인 ‘힘을 통한 평화’를 실현할 수 없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 장관의 발언은 9·19 군사 합의 1주년을 맞아 제기되는 무용론 또는 파기론을 반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최근 수개월 간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자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9·19 군사합의 무용론이 연이어 제기됐다.
9·19 군사 합의 사항이 상당 부분 이행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도 표시했다. 정 장관은 “군사합의 1주년을 맞은 지금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70년 동안 지속해 온 대결과 갈등을 하루아침에 극복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군사합의를 한 단계 진전시켜나갈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이 답보상태에 놓여있어 9·19 군사합의가 완전하게 이행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비록 어려움이 있어도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반걸음씩이라도 묵묵히 우리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한반도의 변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보다 큰 인내심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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