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9·19합의로 우리의 안전장치는 하나둘씩 제거되거나 약해지고 있다. 우선 남북 군사분계선 주변에 ‘군용기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함으로써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감시해야 할 우리 대북 정찰 능력이 약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미동맹의 중요한 축인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폐지한 것도 우리 안보태세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남북 간 신뢰가 사라진 상황에서 GP 철거는 도리어 우리의 방어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6월 삼척항 목선 귀순사건 당시 경계 실패에서도 알 수 있듯이 9·19합의 이후 우리 군의 기강 해이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청와대와 국방부는 응징은 고사하고 항의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9·19합의 위반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되뇌면서 애써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 합의의 기본 전제였던 신뢰가 북한의 도발로 무너진 상황이므로 9·19합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남한의 안보태세 약화를 노리는 북한의 속임수에 끌려가지 말고 북한에 할 소리를 해야 우리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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