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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우리는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도 이겨낸 경험과 저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도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이 총리는 “경기도 파주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했다”며 “그동안의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확인됐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돼지열병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을 먼저 안심시켰다. 이어 그는 “그러나 돼지에게는 치사율이 100%에 가깝고, 치료법과 백신도 아직 없다”며 “따라서 양돈 농가에는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초동대응과 확산차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는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함께 반경 500m 이내 살처분, 이동중지, 소독 같은 방역조치를 매뉴얼대로 취하기 바란다”며 “관계기관은 돼지열병 전파원인과 경로를 신속히 파악해 그에 맞는 차단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또 다른 부처에도 관련되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지원하고, 군과 경찰도 함께 나서라고 당부했다.
경기 파주 농가서 국내 첫 양성 확진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과 베트남 등을 휩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 5월 25일 북한에서 확진된 지 115일 만에 우리나라에도 결국 들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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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국내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주의 해당 농장주는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사육 중이던 모돈 5두가 숨진 채 발견 되자 농식품부에 신고했다. 폐사한 돼지들은 모두 고열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은 현재 2,450두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다행히 신고 농장 3km 이내에 다른 양돈 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된 돼지 및 돼지 생산물의 이동, 오염된 남은 음식물의 돼지 급여, 야생멧돼지 등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는 3일에서 최장 21일이다. 백신 등 예방약이 있어 폐사율이 최대 100%에 달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농식품부 “앞으로 일주일이 고비”
농식품부는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을 대상으로 가축 등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어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긴급 브리핑을 열어 국내 첫 양성 확진 사실을 밝히고 초동 대응을 지시했다.
김 장관은 “관련 농장 돼지 3천950두 살처분을 오늘 내로 완료하겠다”면서 ““앞으로 일주일이 제일 위험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축산농가와 도축장 등 관련 시설에서는 방역행동요령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에겐 안심하고 돼지 고기 섭취를 해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사람·동물)공통전염병이 아니다”라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고기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은 국산 돼지고기를 소비해 달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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