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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SK이노베이션 ‘기술 탈취’ 혐의 압수수색(2보)

경찰이 17일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및 인력 유출을 둘러싸고 LG화학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연구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과 전기차 배터리 기술유출을 둘러싸고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계획적·조직적으로 빼내 핵심기술이 유출됐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ITC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전 분야에 걸쳐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력 채용 입사지원서에 이전 직장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내용과 팀장·동료 이름을 기재하도록 한 점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이 주장하는 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LG화학의 소송 제기에 맞서 SK이노베이션도 지난 6월 국내에서 LG화학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 3일에는 미국 ITC와 연방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맞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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