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회 파행 사태 이후 조국 국면으로 잠시 내홍 소강 상태에 들어갔던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반당권파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18일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하면서다. 하 최고위원을 포함한 반당권파 최고위원 5인은 이날 안병원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당 윤리위에 제출하며 맞서고 있다.
윤리위는 하 최고위원에게 이날 저녁에 열리는 전체회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하 최고위원이 불출석하거나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을 경우 당사자 출석 없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 최고위원이 ‘당직 직무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현재 당권파 4명과 반당권파 5명으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의 구성은 4대4가 돼 손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결국 반당권파 최고위원들의 불참으로 지연된 ‘총선 기획단’을 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당연직 최고위원인 오신환 원내대표를 포함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 5명은 이날 안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당 윤리위에 제출했다. 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리위가 불공정하고 당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당헌·당규에 의거 해서 윤리위원장의 불신임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 “윤리위 개최에 앞서 일부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할 것 같은 개인적 예감이 든다”며 “(사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하 최고위원의 사퇴를 넘어 반당권파 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최종 결정되면 손 대표 중심의 총선준비를 계획하는 당권파와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반당권파 사이의 갈등은 극에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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