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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수용 놓고 지중해 이웃국가 이탈리아-몰타 ‘신경전’

몰타 요청으로 伊 가 지중해 표류 중이던 난민 90여 명 구조

“EU 차원 난민 배분 시스템 없이 무작정 받아들일 수 없어”

구조선에 탑승해 있는 아프리카 난민들/EPA=연합뉴스




이탈리아와 몰타가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의 행선지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전날 밤 몰타 해역에서 소형 보트를 탄 채 표류하던 난민 90여 명을 구조했다. 해당 작업은 몰타 당국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해안 경비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몰타가 자국 해역에 있는 난민 보트를 구조할 인력과 장비를 보내 달라며 협조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당국이 난민 구조 후 몰타에 이들을 데려가라고 요구했으나 몰타 당국은 이를 거부했다. 몰타 해안경비대 한 관계자는 “(난민 수용에 대한)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몰타는 국내 정치적으로도 난민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두 나라는 과거에도 종종 난민 구조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최근 출범한 이탈리아의 오성운동-민주당 새 연립정부는 “지난 정부의 강경 난민 정책을 유연하게 수정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유럽연합(EU) 차원의 난민 배분 시스템 없이 무작정 난민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번 갈등도 이러한 새 정부의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성운동의 수장인 루이지 디 마이오 신임 외무장관도 최근 “구조된 난민들이 이탈리아 땅을 밟으려면 유럽 차원의 난민 배분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EU 회원국들의 내무장관들은 다음 주 몰타에 모여 새로운 난민 배분 메커니즘 도입을 위한 논의에 돌입한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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