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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과반확보 실패...또 연정 경쟁 불가피

이스라엘 총선서 청백당과 접전

'극우' 리에베르만 킹메이커 부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리쿠드당 당사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텔아비브=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동맹이 자력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이스라엘 정국이 또다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한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에도 우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13년 이상 재임해온 총리직을 지키기가 힘들어진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총선 투표에서 90%를 개표한 결과 청백당이 전체 120석 중 32석을 확보하며 31석을 얻은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청백당은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베니 간츠가 이끄는 중도성향 정당이다.

청백당과 리쿠드당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 결과 발표 이후 연정 구성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동맹과 중도·좌파 진영의 승부도 초박빙으로 파악됐다. 리쿠드당과 유대주의 정당 등 네타냐후 동맹이 55석을, 청백당과 아랍계 정당을 비롯한 중도·좌파 정당 의석이 모두 56석으로 집계됐다.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끌면서 청백당과 리쿠드당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극우정당 ‘이스라엘 베이테이누당’이 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킹메이커’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4월9일 치러진 총선에서도 리쿠드당과 청백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당시 총리로 지명된 네타냐후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리에베르만이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의 병역 의무를 주장하며 네타냐후 연립내각 참여를 거부하면서 연정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양당이 호각세를 보이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가능성은 한층 불확실해졌다. AP통신은 “간츠가 총리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10년 이상 이스라엘을 이끌어온 네타냐후 총리가 자리를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간츠 청백당 대표는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지만 (네타냐후는) 성공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총리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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