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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듣다 안 들릴라...이어폰 볼륨을 낮춰요

청소년 10명 중 2명 소음성 난청

조용한 곳서 이명증 있으면 의심

유소아는 중이염 방치가 주요인

노인, 감각신경성 난청 가장 많아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의 18%, 16.5%가 청소년기 정상 청력인 15데시벨(dB)을 초과하는 난청이라고 한다. 대부분 높은 볼륨의 이어폰 장기간 사용, PC방 이용 등 소음 노출과 관련이 있다.

난청은 의사소통이나 학업·직업·사회생활 등에 지장을 주고 위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한다. 유·소아(영유아·어린이) 난청은 인지능력과 두뇌 발달을 저해하며, 노인 난청은 대인기피증·우울증·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난청 진료인원은 2012년 약 28만명에서 지난해 35만명으로 증가했다. 70대 이상 노인이 35%를 차지한다.

유·소아 난청은 감기 등으로 인한 중이염이 주된 원인이다.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중이염으로 진행돼 청력이 급속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치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삼출성 중이염은 귀와 코 사이에 있는 관(이관)이 감기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중이(中耳)에 삼출물이 생기면서 발병한다. 대답을 잘 안 하고 TV 소리를 크게 틀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강우석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어린이 중이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중이염은 어린이 난청의 주요 원인이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달팽이관(와우)과 세반고리관 내 림프액 압력이 병적으로 증가한 메니에르병도 원인일 수 있다. 이 병은 난청·어지럼증·이명 등을 일으킨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1,800㎎ 이하로 낮추고 카페인·담배·술·초콜릿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청소년의 소음성 난청은 고음역에서 먼저 발생하며 조용한 곳에서 이명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난청이 온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우석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음이 심한 곳에서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서 “시끄러운 곳에서는 개인용 소음방지기를 착용해 85데시벨(dB) 이하로 소음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난청은 노인들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60세 이상 3명 중 1명, 75세 이상의 40~50%가 청력손실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성 난청은 교통·기계소음, 시끄러운 음악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생기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흔하다. 유전적 요인, 노화, 약물, 종양·감염·뇌졸중, 머리 부상, 심장병·고혈압·당뇨병에 따른 귀 쪽 혈류 변화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노인성 난청과 관련된 청력손실도 보통 고음역에서 빨리 나타난다. 새가 지저귀거나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기 힘들어진다. 음정이 높은 여자 목소리보다 남자 목소리가 알아듣기 편하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처럼 들리고 특히 말의 받침 음을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귀에서 울리거나 ‘쉿쉿’ 소리가 나는 등 이명이 생길 수 있다.

강 교수는 “난청의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발생과 진행 정도에 개인차가 있는 만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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