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멀지 않은 한강대교 아래 버려지다시피 했던 노들섬이 반세기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자연생태 숲과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과정을 거쳐 재단장한 노들섬을 18일 언론에 미리 공개했다.
오는 28일 개장하는 이곳은 한강대교에서 용산 쪽을 바라보고 다리 왼쪽에 들어선 ‘음악 복합문화공간’이다. 기존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도록 3층 이하 건축물을 다양한 층위로 배치했다. 이곳에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인 ‘라이브하우스’, 서점 겸 도서관인 ‘노들서가’, 음식문화공간, 식물 공방 등이 들어선다. 한강대교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3,000㎡(907평) 너비의 잔디밭 ‘노들마당’이 펼쳐진다.
노들섬은 현재의 한강대교인 ‘한강 인도교’를 놓는 과정에서 백사장 위에 둑을 쌓아 만든 인공섬이다. 1960년대까지 시민들이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겼다. 1970년대 한강 개발 바람을 타고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간 뒤 여러 개발 계획이 나왔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 서울시가 오페라하우스 건립, 한강예술섬 조성 사업 등을 추진했으나 막대한 사업비로 인해 구상에 그쳤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들섬의 복학문화공간은 주차가 불가능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한강대교에 별도의 보행 전용 다리를 신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