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당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 처분을 내리면서 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를 겨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발언한 것이 ‘노인 폄훼’라는 게 이유다. 19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어젯밤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불상사가 벌어졌다”며 “손 대표가 윤리위를 동원해 반대파를 제거하는 치졸하고 비열한 작태를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하 의원도 이날 “당헌·당규를 위반한 불법 결정이고 명백한 친위 쿠데타”라며 비판의 수위를 한층 올렸다. 하 의원은 “중국에서 대약진운동이 실패하자 홍위병을 동원해 문화대혁명을 일으킨 마오쩌둥의 수법 그대로”라며 “제대로 된 당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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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바른미래당 최고위 구성은 4대4로 동수가 돼 손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당권파 최고위원들의 최고위 보이콧으로 늦어진 ‘총선기획단’을 반당권파를 배제한 채 꾸릴 수 있게 됐다.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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