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20일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한 고문단이 무더기로 탈당한 데에 “두 상임고문님들의 탈당을 존중한다”고 했다. ‘DJ 사람들’인 동교동계 원로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인근에서 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탈당 결정을 한 뒤 곧바로 탈당계를 냈다.
평화당 전체 고문단 중 탈당계를 낸 사람은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외에 문팔괘·박양수·신중식·윤철상·이훈평·홍기훈 고문 등 11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3지대 구축과 함께 대안정치연대와 평화당 사이에서 중립 입장을 견지하며 신당 창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고문단은 지난달 평화당 분당 국면 당시 신당 창당을 당론으로 할 것을 제시했지만 현 대안연대 소속 의원 9명의 탈당을 막지 못했다.
김명삼 평화당 상임대변인은 이들의 탈당 직후 논평을 내고 “이분들의 탈당이 분열정치에 대한 미래통합 의도라고 받아들인다”면서 “고문님들의 탈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의 합류가 아니라 민주평화당의 분열을 초래한 김대중 후계자들의 정치행보에 대한 따끔한 질책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상임대변인은 “두 고문님들의 탈당이 창당기조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통합과 민생을 위한 민주평화 민생연대라는 새로운 정치노선 구축을 위해 민주평화당의 길을 꿋꿋이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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