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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기술 유출 의혹' 警, SK이노 또 압수수색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논란으로 LG화학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경찰이 20일 2차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지난 17일 1차 압수수색에 나선 지 사흘 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서울 종로구 서린동에 있는 SK이노베이션 본사와 충남 서산공장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압수수색 이후 추가로 자료들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압수자료를 분석하는 등 계속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7일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원 사무실을 1차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컴퓨터를 압수수색하던 중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 관련 자료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훼손하거나 편집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 뒤 추가로 영장을 신청해 이날 집행했다. 경찰은 LG화학에서 이직한 직원들이 e메일과 발표자료를 통해 LG화학의 정보를 유출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경찰은 LG화학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올 4월부터 배터리 기술 유출과 관련된 분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4월 배터리 제조 관련 인력 76명 유출에 따른 영업비밀 탈취 혐의로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했다. 한 달 후인 5월에는 산업기술 유출방지법 위반 혐의로 SK이노베이션과 인사담당 직원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연이은 소송 제기에 맞서 SK이노베이션도 6월 LG화학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명예훼손 손해배상 및 영업 비밀 침해가 없다는 채무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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