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을 겨냥한 핀셋 규제가 잇따르면서 같은 지역에서도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으로 갈리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안양시,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가 대표적이다. 구별로 규제가 다르다 보니 동일 지역임에도 규제 여부에 따른 청약경쟁률 및 집값 상승폭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는 지난해 8.27부동산대책으로 2개구(만안구, 동안구) 가운데 동안구만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기존 조정대상지역 7개구(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남구, 연제구, 부산진구, 기장군) 중 4개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현재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3곳만 규제에 묶여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9.13부동산대책 이후부터 조정대상지역은 1순위 청약 자격요건이 까다로워지고 분양권 전매 기간도 최대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제한되고 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DTI(총부채상환비율)도 비조정대상지역 대비 10%씩 줄어든 60%, 50%가 적용되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추가 과세 적용 등 고려해야할 변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비규제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경기도 안양시는 지난 1년간(2018년 9월~2019년 8월) 비규제지역의 청약경쟁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비규제지역인 만안구에 분양한 ‘안양KCC스위첸’은 1순위에서 평균 32.6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규제지역인 동안구에 분양한 단지들은 한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양수자인평촌리버뷰 4.98대 1 △비산자이아이파크 4.81대 1 △평촌래미안푸르지오 4.43대 1 등이다.
부산광역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산진구, 남구, 연제구, 기장군 등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올해(1~8월) 부산시에 분양한 14개 단지 중 1순위 청약경쟁률 상위 3개 단지는 △가야롯데캐슬골드아너(부산진구) 60.82대 1 △래미안연지어반파크(부산진구) 13.03대 1 △e편한세상시민공원1단지(부산진구) 11.84대 1 순으로 모두 비규제지역에서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집값 상승률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1년 동안(2018년 9월~2019년 8월) 비규제지역인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의 3.3㎡당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은 3.94%로 나타났다. 반면 동안구는 같은 기간 0.61% 오르는데 그치면서 규제 적용 여부에 따른 현저한 상승폭 차이를 보였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올해 들어(1~8월) 시세가 상승한 6개구 가운데 수영구를 제외한 5개구가 비규제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9.81% △부산진구 1.25% △수영구 1.08% △남구 0.74% △사상구 0.28% △연제구 0.27% 순이다.
한편 연내 경기도 안양시와 부산광역시 내 비규제지역에서 신규 분양 단지가 공급될 예정에 있어 주목할 만하다.
두산건설은 10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51번길 11 일원에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39~84㎡, 총 558가구로 이 중 2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관악역과 안양역이 반경 1㎞ 이내에 위치해 있다.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진 월곶~판교 복선전철 만안역(가칭)이 오는 2025년 신설될 예정이며 신안산선, 수원~구로를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GTX C노선 등 교통호재가 풍부하다. 또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안양예술공원을 비롯해 안양천, 삼성산 등도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단지 주변으로 엔터식스(안양역점), 롯데시네마(안양점), 안양1번가 등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대림산업은 9월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동 일원에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9개동(오피스텔 1개동 포함), 아파트 전용면적 59~84㎡ 998세대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83㎡ 52실 등 총 1,050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 중 아파트 224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부산 상업·금융의 중심지인 서면과 직선으로 약 1㎞ 거리에 위치해 서면 생활권에 속한다. 또 부산도시철도 2호선 가야역과 부암역, 1호선 범내골역 등 지하철역이 가까워 부산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월 부산광역시 사하구 괴정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사하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4㎡ 총 1,31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서부산권 최초로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사하역과 1호선 당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사남초, 사하중, 동아고, 해동고 등이 있는 서부산 대표 학군지역으로 교육환경도 우수하다. 또 승학산과 승학체육공원, 승학스포츠센터 등이 가까워 여가 시간을 이용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롯데건설은 9월 부산광역시 사상구 주례동 일원에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7층, 9개동, 총 998가구 규모이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80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주례역 8번 출구가 단지와 도보 3분 이내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다. 또한 반경 2㎞ 거리에 대형마트가 위치해 있으며 사상구청, 좋은삼선병원, 부산보훈병원, 사상경찰서 등이 인접해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