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우 ‘긴장성(근육수축성) 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 인구의 30~78%가 겪는 흔한 질병인데 편두통과 달리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중년기에 발생하며 갑작스레 긴장된 상태에 놓이면 근육이 수축하고 뻣뻣해져 근육통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운동 부족, 과도한 근육 사용, 좋지 못한 자세, 목 부위 뼈나 근육 이상 등으로 머리 주위 근육이 지나치게 긴장해 발생할 수도 있다.
긴장성 두통은 통증이 주로 머리 양측에서 발생하며 경도 또는 중등도의 조이는 느낌이 든다. 머리를 쥐어짜거나, 터져나갈 듯하거나, 띠를 두른 듯한 느낌 등 다양한 통증과 발작이 겹쳐 오기도 한다. 이상헌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증상의 시작은 편두통보다 완만하지만 일단 두통이 시작되면 증상이 다소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수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고 수주일~수개월 지속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은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긴장성 두통의 양상은 편두통보다 다양해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콕콕 쑤시거나, 머리 전체가 멍하게 아프거나, 혹은 머리 여기저기가 번갈아 아플 수 있다”며 “반면 편두통에서 흔한 오심·구토·안구통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긴장성 두통은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은재 교수는 “스트레스에 지나치게 민감한 성격, 불면증·우울증 등 긴장성 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요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두통이 지속되거나 쉽게 재발해 진통제를 남용할 수 있다”며 “평소 마음을 느긋하고 편안하게 먹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적당한 휴식과 규칙적인 생활, 올바른 자세도 중요하다. 근육의 과한 긴장은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산책이나 목욕, 간단한 체조·스트레칭 등을 통해 경직된 신체를 자주 이완시켜주는 게 좋다.
안정을 취해도 개선되지 않으면 근육이완제나 진통제, 진정제·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근이완을 유도해낼 수 있는 자가조절법, 운동요법, 물리치료, 심리정신치료, 신경·근육차단, 특수요법 등도 보조요법으로 이용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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