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의 오픈 사전인 ‘우리말 샘’에는 적은 돈과 시간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기 위해 명품과 비슷한 외관 및 성능을 지닌 대체상품을 소비하거나 가상체험을 하는 데 시간과 돈을 들이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말뜻 그대로 ‘가짜를 사는 소비자’라기보다 가성비와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는 뜻에 가깝다. 예컨대 페이크슈머는 고가인데다 동물·환경보호 가치에도 어긋나는 진짜 모피 대신 인조모피·가죽을 선택한다. 직접 결혼식 의상을 빌려 웨딩촬영을 하거나 실제 캠핑을 가지 않고 인테리어로 집안에서 캠핑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페이크슈머의 주류는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2030이다. 타인의 시선보다 개인의 만족을 중시하는 그들에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