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딸의 서울대 법대 인턴활동증명서 발급에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23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지금까지 가족 관련 수사에 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아 왔다. 그런데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십 관련 서류를 제가 만들었다는 오늘 보도는 정말 악의적”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조 장관은 “공인으로서 여러 과장 보도를 감수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참기가 어렵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청문회 등에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저희 아이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고 센터로부터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검찰이 임의제출받은 조 장관의 자택 PC 하드디스크에서 조씨가 2009년 발급받았다는 서울대 법대 인턴활동증명서 파일을 확보했으며, 조 장관이 증명서 발급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던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상세히 기억하기 어렵지만, 제가 아는 범위에서 나름 충실하게 설명했다”며 “과도한 억측이 진실을 가리지 않았으면 하고, 차분히 사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 교수는 지난 20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 장관은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건강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퇴원했고 당연히 검찰 수사에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조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조 장관은 압수수색 착수 이전에 자택을 나서 검찰 수사 인력과 마주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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