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둔식달-포항 휴게소 김밥 달인
은둔식달 잠행단이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포항에 있는 작은 휴게소. 한적한 이곳이 점심시간만 되면 차들이 끊임없이 드나든다. 지나는 운전자들이 그냥 못 지나친다는 이곳의 핵심 메뉴는 김밥.
80대 할머니의 손맛이 담긴 이 김밥은 독특하게도 햄 대신 특별한 어묵이 화룡점정 역할을 하고 있다. 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할머니 표 어묵의 비법은 조청. 달인이 직접 만든 이 조청은 김밥의 맛을 좌우함은 물론이고 따로 판매까지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한 달인은 최상의 식감을 내기 위해 김밥을 말 때 발을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말아낸다.
▲ 은둔식달-파스타&팬 피자 달인
은둔식달 잠행단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인천의 한 레스토랑.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한결같이 누룽지 파스타를 주문하는데 그릇부터 남다르다. 뚝배기와 같은 재질의 그릇을 사용해 파스타가 먹음직스럽게 보글보글 끓는 상태에서 제공된다.
겉만 봤을 땐 일반 크림파스타 같지만, 면을 먹고 나면 드러나는 부드러운 누룽지의 윗면은 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며 리소토처럼 맛볼 수 있고 그릇에 눌러 붙은 누룽지까지 긁어먹는 재미가 있다. 그냥 밥을 눌러 붙게 해서 만드는 일반적인 누룽지와는 달리 달인은 특별한 밥물을 사용해서 더 구수한 맛을 낸다.
또한 달인이 만든 팬 피자도 이 집에서 꼭 먹어야 하는 메뉴. 달인만의 비법으로 풍미가 남다른 것은 물론이고 도우위에 올라간 닭가슴살은 닭다리살로 착각할 정도로 부드러움이 예사롭지 않다.
▲ 도배 달인
이미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이라고 하는 국내 1호 도배사인 신호현(60세/경력 43년) 달인은 그동안 방송 출연을 거절하며 묵묵히 일에 몰두해오다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출연을 결심했다. 청와대, 국회의사당 도배도 담당했을 만큼 명성이 있는 달인은 찾는 고객이 많아 두 달 치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달인을 명장에 자리에 오르게 한 건 달인만의 40년 내공이 담긴 기술이다. 도배는 한 번에 끝내는 것이라는 편견을 타파하는 달인은 무려 세 차례에 걸쳐 도배한다. 기초부터 탄탄해야 더욱더 오래 유지된다는 것이 달인의 철학. 그래서 달인은 일부 도배사들이 생략해 버리는 초벌 단계를 가장 중요하고 꼼꼼하게 한다.
이후 달인은 그동안의 쌓아왔던 내공으로 빈틈조차 찾아볼 수 없는 도배를 해나간다.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도배의 신이 선보이는 도배의 기술과 그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특별한 도배지와 풀에 담긴 비밀까지 공개된다.
▲ 파운드 케이크 달인
지난주 방송이 채 끝나기도 전에 화제의 파운드 케이크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한 박세준(46세/경력 12년), 김현경(40세/경력 11년) 달인이 만들어낸 케이크는 젊은 셰프가 만들어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내공이 느껴지는 비법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홍화, 라피 등 생소한 재료들이 들어가고 달궈진 돌에 토란을 구워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해 최고의 맛과 식감을 자랑하는 파운드 케이크를 만들어냈다. 방송 이후 달인들의 파운드 케이크는 만들자마자 팔려나가 일찍 가지 않으면 구경도 못 할 정도라고.
달인들의 비법은 이번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파운드 케이크의 달콤한 맛을 담당할 밤에 담긴 비법과 케이크의 쫀득한 식감을 내줄 비밀 재료까지 낱낱이 파헤쳐본다.
▲ 밤 까기 달인
인터넷에 올라온 의문의 동영상 하나가 있다. 오직 커터칼 하나만으로 단단한 생밤을 기계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깎아내는 손놀림, 짧은 동영상만 봐도 달인의 내공이 느껴져 제작진은 이 손의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자세한 정보마저 없는 상황 속 수소문 끝에 드디어 송진경(65세/경력 16년) 달인을 만났다. 달인은 오로지 커터칼 하나로 순식간에 밤 껍질을 깎아버린다. 이 외에도 칼 한번 대지 않고 정확하게 김을 여섯 등분 하는 모습도 공개된다. 달인은 생업으로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 열심히 일에 몰두해 이제는 고수의 경지에 이르게 된 사연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포항 휴게소 김밥 달인, 파스타&팬 피자 달인, 도배 달인, 파운드 케이크 달인, 밤 까기 달인이 공개될 SBS ‘생활의 달인’은 23일 밤 8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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