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졸업생인 주혜란 애트민종합검진센터 원장이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모교에 장학금 10억원을 쾌척했다.
고려대는 의학과 69학번 동문인 주 원장이 어머니 고(故) 김경신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이같이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김 박사는 이 대학 의학대학의 전신인 서울여자의대 3회 졸업생으로 불우 노인을 위한 요양병원을 운영해오다 최근 별세했다. 주 원장의 부친 고 주인호 박사도 같은 대학 보건과학대학의 전신인 보건전문대학 초대 학장을 지냈다.
주 원장은 지난 1975년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뒤 이듬해 충북 청원군에 있는 작은 마을 보건소에 소장으로 부임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보건소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 원장은 이달 10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열린 기부식에서 “사랑하는 후배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고려대에서 신바람 나게 공부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진택 고려대 총장은 “보건과학대학의 기틀을 놓아주신 고 주인호·김경신 박사님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유능한 후배, 세계를 이끌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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