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현지시간)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나,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LG 화학 등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배터리 공장이 진출한 국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서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되고 있고 양국 경제협력이 과학기술·에너지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에너지·인프라·방산 등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다. 두다 대통령도 이에 공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가 자유와 독립을 찾은 직후 한국과 수교를 맺었고, 그 이후 30년이 지났다. 이런 특별한 계기에 대통령께서 바르샤바를 찾아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문 대통령 초청 의사를 밝혔다.
이어 “제가 문 대통령을 초청하고 싶은 것은 외교적 수사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폴란드 가정에 한국 TV가 있을 만큼 한국제품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다”며 “또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임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양국교역 규모가 50억불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인적교류도 연간 7만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폴란드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폴란드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쇼팽 서거 170주년 기념 콘서트를 비롯한 폴란드의 문화예술 관련 행사들이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한국은 폴란드의 음악과 문화에 푹 빠져들었다”고 언급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실력이 뛰어난 것을 보면, 쇼팽은 한국과 폴란드의 공동작곡가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
/뉴욕=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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