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약 2조 1,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6,782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을 다섯 달 만에 넘어선 것이다. 이중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매출은 1조 8,548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 3,371억원보다 38.7% 증가해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사태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의 방한이 줄었음에도 면세점 매출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중국인 보따리상들의 ‘싹쓸이 쇼핑’ 때문으로 분석된다. 면세업계는 중국 내에서 한국 상품의 수요는 여전하기 때문에 보따리상들이 면세 물품을 대량으로 구매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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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특히 8월에는 우리의 칠석에 해당하는 중국의 연인절이 있고, 친지 간 교류가 많은 중추절도 앞둔 시기라 국내 면세점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선물을 사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난달 환율 급등으로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던 것도 면세점 매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면세품의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내 면세점 상품들의 가격이 저렴해져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매출 호조에도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 간 출혈 경쟁이 격화하면서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점 관계자는 “선물 수요가 많은 중국의 연인절과 중추절 등의 영향으로 8월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일반 관광객보다는 보따리상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수익성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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