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가 부동산에 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프롭테크’ 스타트업인 알스퀘어에 투자한다. 사무실 전문 임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스퀘어는 인테리어와 자산관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동네 부동산’ 중심이었던 임대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알스퀘어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투자 집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알스퀘어는 2013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seed)투자 3억원을 유치한 이후 이듬해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15억원을, 그 다음해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야후재팬(YJ)캐피탈로부터 40억원을 투자 받았다.
소프트뱅크는 알스퀘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2009년 설립된 알스퀘어는 사무실 전문 임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초창기부터 중소형 빌딩의 임대차 정보를 직접 발로 뛰며 모아 사업을 일궜다. BTS로 유명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위워크 등 여러 기업이 알스퀘어를 통해 사무실을 구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50% 늘어난 600억원 수준이다.
알스퀘어는 사업 영역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에는 자회사를 설립해 임대차 서비스에 더불어 사무용 인테리어·가구까지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리테일과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부동산 기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 역시 대부분 인력을 확충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는 데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부동산(Property)에 기술(Technology)를 결합한 ‘프롭테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나 설계 및 인테리어에 모바일 서비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하는 서비스에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정보 스타트업 직방은 올 들어서만 1,6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동산 중개 시장은 이른바 ‘동네 부동산’으로 불리는 다수의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고 발전이 더뎠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고도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투자 집행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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