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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대표 '봉계 한우불고기축제' 취소...아프리카돼지열병 우려

1999년 울주군 두동면 봉계리에서 열린 봉계 한우불고기축제.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을 대표하는 한우 불고기 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되면서 축제의 명성에 흠이 가게 됐다.

울산시 울주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에 따라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열 계획이었던 ‘2019 봉계 한우불고기축제’를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올해 축제 취소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축산 관련 종사자의 참여가 많은 행사라 부득이하게 취소했다”는 것이 울주군의 설명이다. 울주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최근 태풍 ‘타파’로 인해 휩쓸려간 행사장을 다시 세우기도 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우려를 떨쳐 내지 못했다.



이번 축제 취소로 울주군이 격년제로 봉계와 언양에서 번갈아가며 연 축제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울주군은 지난해엔 내부문제로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를 취소했다. 지난해 축제를 치르는 데 드는 예상 비용은 2억1,000만원 가량이었다. 군비 1억4,000만원과 시비 3,000만원, 언양불고기특구 회원업소의 자부담금 4,000만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업소당 300만원 정도의 비용 부담이 예상됐다. 하지만 적자가 예상되자 회원업소가 참여를 꺼렸다. 실제 2014년 축제 때 도축한 한우는 120마리였지만, 이듬해엔 100마리, 2016년 55마리, 2017년 70마리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반적인 축제는 지자체 주관으로 적자가 나도 보전되지만, 이 축제는 회원업소로 구성된 추진위가 주관한다. 도축 두수가 가장 적었던 2016년 축제 때 영업 손실이 5,000만원에 달해 모두 회원업소 부담으로 돌아갔다.

울주군 관계자는 “2년 연속 축제가 취소돼 고민이 많다”라며 “불고기 축제가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각각 운영되고 있는 축제를 통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주군 언양읍과 인근 두동면 봉계리는 2006년 국내 최초 먹거리 특구로 지정된 곳으로 축제는 1999년부터 열렸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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