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개천절인 내달 3일 또다른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 분석을 보면 다음달 초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
윈디닷컴이 제공하는 날씨 전망 지도에 따르면 다음달 2일쯤 태풍이 일본 큐슈 지방 남쪽을 지난다. 이후 개천절인 3일에는 도쿄 지역에 상륙한다는 전망이다. 이 태풍이 일본을 통과하면서 한반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근거가 빈약한 예측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추적사이트를 들여다보면 태풍으로 발전되기 전 상태인 ‘구름씨앗’은 어디서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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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기상 상태는 매우 맑은 상황이다. 또한 미국합동태풍센터 등 각국 태풍 예보시스템을 봐도 향후 10일간 한반도로 근접할 수 있는 태풍 예측은 전혀 발표되지 않았다.
특히 우리나라로 접근할 수 있는 북태평양 북부 지역에 열대저압부 역시 전혀 관측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10여일 후 태풍 발생 가능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열대저압부 등 태풍으로 발달할 조짐이 전제돼야만 한다
한편 지난 주말 한반도를 덮친 제17호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집과 담장이 무너지고 유리창 등이 깨지면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이 속출했다.
부산과 제주 등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든 지역은 항공편이 모두 끊기고 교량 등도 잇따라 통제됐으며 곳곳에서 정전과 침수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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