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입문 1년 만에 ‘싱글’이 됐다는 전설의 주인공들도 있지만 10년을 쳐도 두 자릿수 스코어 라운드가 가물에 콩 나듯 하는 골퍼들도 적지 않다. 차이는 왜 나는 것일까. 최근 미국 골프 전문매체 골프닷컴이 ‘골프 실력이 늘지 않는 11가지 이유’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가을 골프시즌을 맞아 자신의 골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연습’이었다. 기본적으로 꾸준한 연습이 요구된다. 만일 연습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도 타수가 줄지 않는다면 ‘비생산적인’ 연습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목표를 가지고 연습하는 게 좋다. 미국 100대 교습가인 존 태터솔은 “연습장에 갈 때는 예컨대 ‘자세’와 같이 한 번에 한 가지씩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을 하라. 그리고 30분 동안 그 한 가지가 스윙에 적용됐다면 연습장을 떠나라”고 조언한다.
그다음은 과대평가다. 골프닷컴은 당신이 몇 달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행운의 샷이 자신의 진짜 능력이라고 믿고 싶어한다고 꼬집었다. 자신의 짧은 샷 거리를 인정하지 않고 너무 거리 늘리려는 일에만 매달리는 것도 문제다. 애석하게도 비거리를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스윙스피드를 더 빠르게 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스스로 너무 다그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150야드 거리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로들의 홀 근접 거리는 평균 6.9m 정도지만 많은 골퍼들은 깃대를 맞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못할 때마다 자신을 질책한다.
골퍼들이 빠지기 쉬운 또 다른 함정은 ‘비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방송과 전문지·유튜브 등 레슨의 홍수 속에는 내 문제를 해결해줄 마법 같은 비결이 반드시 있을 거라고 믿기 쉽다. 하지만 만일 운 좋게 어떤 위대한 레슨을 만나더라도 그것을 몸에 익히려면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 법이다. 장비에서도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볼을 포함한 골프용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체크할 필요가 있다. 다루기 어려운 롱 아이언 대신 웨지나 하이브리드 클럽을 추가하는 등 클럽 구성의 변화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