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각각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최혜진(20·롯데)과 고진영(24·하이트진로)의 공통점 중 하나는 나란히 그린 적중률 1위를 지키는 ‘아이언 걸’이라는 것이다. 두 선수는 그린 적중률 80%의 고감도 아이언 샷으로 버디 기회를 자주 만들어낸다. 이들을 보면 ‘아이언 샷이 돈’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아이언 샷은 스코어를 낮추기 위한 필수 아이템이지만 주말 골퍼들에게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지면에 붙어 있는 볼을 띄워 올려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날카로운 탄도로 날아올랐다 그린에 내리 꽂히는 아이언 샷의 비결을 소개한다. ‘아래로 끌어내리기’와 ‘볼 압착하기’가 핵심이다.
◇어드레스, 너무 숙이지 않는다=엄청난 헤드스피드나 강력한 다운스윙과는 달리 어드레스는 누구나 투어 선수들의 뛰어난 자세를 갖출 수 있는 단계다. 몸을 너무 많이 숙여 머리와 어깨가 아래쪽으로 처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비거리는 팔의 스윙과 회전력을 결합에서 나온다. 몸을 지나치게 숙이면 좀더 역동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스윙 과정에서 몸의 회전을 어렵게 만든다. 어드레스 때 상체 자세를 정확히 취하면 양팔을 아래쪽으로 똑바로 늘어뜨린 상태가 된다.
◇백스윙 톱에서 아래로 끌어내린다=아마추어들이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톱 단계에서 너무 일찍 왼팔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를 풀어버리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톱 단계에 도달한 순간 천장에 늘어뜨려진 밧줄의 끝을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한다.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그 밧줄을 아래쪽으로 힘껏 똑바로 끌어당겨 준다. 이는 왼쪽 어깨가 너무 빨리 열리지 않게 도와주고 백스윙 때 굽혀준 왼쪽 손목의 각도를 임팩트 직전까지 유지시켜 준다.
◇다운스윙 때는 가슴을 회전시킨다=볼을 때릴 때 몸을 아래로 낮추거나 높이면 정타 확률이 떨어진다. 볼을 향해 몸을 틀어주기 시작한 다음에는 가슴 한가운데 점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점이 볼 쪽을 향해 계속 수평으로 움직여주도록 한다. 그러면 스윙이 몸을 중심으로 좀더 원형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든다. 클럽을 아래로 떨어뜨리는 부분은 양팔이 알아서 해준다.
◇샤프트를 숙여 볼을 누른다=아이언 샷에서는 클럽헤드가 스윙궤도의 최저점에 도달하기 직전, 즉 볼을 향해 내려가는 구간에서 임팩트가 일어난다. 임팩트 때 샤프트가 수직에 가깝게 하기보다는 왼쪽(타깃 방향)으로 숙여주면 이 같은 다운 블로(하향 타격)가 더욱 예리해지고 방향도 똑바로 날아간다. 이렇게 하면 양손이 헤드를 이끄는 형태의 다운스윙이 볼을 지면 속으로 내리누르며 잡아채는 강력한 임팩트를 만들어낸다. 이는 샤프트만 앞으로 숙여주는 게 아니라 몸 전체로 이뤄지는 동작이다. 다운스윙 때 체중의 90%를 왼발로 옮겨주고 양손 역시 왼쪽으로 옮겨가서 클럽헤드의 앞쪽에 놓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체중을 왼쪽으로 옮기면서도 척추는 어드레스 때 각도 그대로 유지해야 임팩트를 정확히 할 수 있다.
◇피니시는 오른쪽 어깨를 밀어준다=다운스윙이란 임팩트 순간을 통과해 클럽을 타깃 방향으로 움직인 뒤 균형 잡힌 마무리 단계로 이어가는 것에 불과하다. 피니시 때 몸이 뒤(타깃 반대방향)로 처져 있다면 문제다. 임팩트 직후 오른쪽 어깨를 타깃 방향으로 움직여주는 동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상적인 풀 스윙 동작을 했다면 스윙을 마무리했을 때 셔츠의 단추가 왼쪽 발등 위로 놓이게 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