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러 범죄 영화 속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의 주요 의상은 단연 죄수복일 것이다. 이처럼 관객들이 많은 영화에서 접하는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소화력으로 죄수복을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써 표현해내며 회자되는 배우들이 있다. <검사외전>(2016)의 강동원, <프리즌>(2017)의 김래원,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의 임시완, 그리고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장기용이 바로 그 주인공.
먼저, 지난 2016년 개봉한 범죄 코미디 영화 <검사외전>에서 감옥 밖 탈출을 꿈꾸는 전과 9범의 사기꾼 ‘한치원’ 역을 맡은 강동원은 롤업 스타일의 죄수복을 선보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함을 가진 사기꾼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프리즌>에서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게 된 꼴통 기질의 전직 경찰 ‘송유건’ 역의 김래원은 극중 교도소 안의 실세 ‘정익호’(한석규)의 갈색 죄수복과는 정반대인 푸른 죄수복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속 신참 죄수 ‘조현수’로 분한 임시완은 베이지 컬러의 독특한 죄수복을 완벽하게 소화해 실제 수감자인 듯 리얼리티를 더하며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묵직함과 카리스마에 힘을 실었다.
이어 개봉 3주차에도 흔들림 없는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서 ‘고유성’ 역을 맡은 장기용이 독기 넘치는 인물의 면모는 물론 죄수복까지 스타일리쉬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오락 액션. 장기용이 열연을 펼친 ‘고유성’은 과거 경찰대 수석 출신의 엘리트 형사였으나 범인 진압 과정에서 일어난 과실치사 혐의를 받게 되면서 수감된 인물로, 영화 초반부터 푸른 죄수복을 입고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고유성’이 오로지 범죄자 검거를 목적으로 삼아 행동하는 캐릭터인 만큼 특별한 포인트 없는 정직한 스타일의 죄수복을 선보이는 가운데, 이는 범죄자를 때려잡는 거침없는 액션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그가 ‘박웅철’(마동석)과 격렬한 싸움을 벌이며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죄수복을 입고 독기 어린 눈빛을 드러내 같은 수감자들 사이에서도 ‘독종’이라 불릴 만큼 악착같은 근성과 불같은 성격을 지닌 ‘고유성’만의 거침없는 매력을 극대화한다. 여기에 죄수복도 수트처럼 보이게 하는 장기용의 남다른 패션 소화력은 등장과 동시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세에 힘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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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복도 하나의 패션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장기용의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지금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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