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오산시의회가 매우 강한 유감 표명을 하고 나섰다.
오산시는 25일 새 테마 체험학습장, 일명 ‘버드파크’ 건립에 대한 건축 허가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버드파크와 관련한 경관심의위원회가 열리고, 의회가 긴급 성명을 낸 지 불과 이틀 만이다.
당시 시의회는 경관위원회가 종료된 직후 곽상욱 오산시장이 성급하게 건축 허가를 내주려 한다며 긴급 성명을 낸 바 있다.
장인수 오산시의회 의장은 “버드파크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각종 위원회에서 조건부 승인을 내준 만큼 조건 사항을 재검토한 뒤 속도를 조금 늦추라고 한 것”이라며 “그런 데도 시가 성명을 낸 지 불과 이틀 만에 건축 허가를 내줬다고 하니 유감이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의회는 버드파크 건립 사업 절차상의 문제를 다시 따져보고, 시민의 의견을 더 청취할 계획”이라며 “심의 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이 제대로 해결되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서는 시청사가 아닌 별도의 부지에서 사업하는 방안 재검토, 수익구조 등 앞으로 운영에 대한 추가적인 자료 제시, 주차 문제 해결 방안 마련 등 9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또 23일 열린 경관위원회는 환경영향평가 미실시, 입장료 과다 책정 등 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오산시 관계자는 “제시된 조건들은 건축 허가가 아닌 사용승인 때 이행할 과제”라며 “의회가 반대하는 명분이 부족하기 해서 건축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산 버드파크 조성사업은 시가 내년 3월까지 민간투자 85억원을 투입, 시청사 서쪽 민원실 2층 옥상에 3개 층을 증설해 연면적 3,984㎡ 규모의 버드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버드파크는 최장 480m에 달하는 앵무새 활공장과 식물원, 수족관, 휴게공간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주)경주 버드파크 측이 투자해 시설을 조성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20년간 운영하는 조건이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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