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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기' 독특한 장르 속 숨겨진 메시지 공개, 모두가 공감할 바로 그 이야기

이옥섭 감독의 2019 믿음 프로젝트 <메기>가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라는 독특한 장르 속 숨겨진 메시지를 공개한다.





사진=㈜엣나인필름/CGV아트하우스


<여섯 개의 시선>(2003), <별별이야기>(2005), <다섯개의 시선>(2004), <세 번째 시선>(2006), <별별이야기 2-여섯빛깔무지개 >(2007), <시선 1318>(2008), <날아라 펭귄>(2008), <시선 너머>(2010), <범죄소년>(2012), <어떤 시선>(2012), <하늘의 황금마차>(2013), <4등>(2014), <시선 사이>(2016)에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열네 번째 인권 영화 프로젝트 <메기>.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메기>는 병원을 발칵 뒤집은 19금 엑스레이 사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메기까지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담은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제안을 받은 이옥섭 감독은 이전의 단편 영화들처럼 너무 무겁지만은 않은 경쾌한 인권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메기>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옥섭 감독은 청년실업, 불법 촬영, 인간관계의 균열 등 믿기 힘들지만, 현실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사건들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2019년 불신의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에 날카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엑스레이 사진, 싱크홀 그리고 메기까지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에피소드들은 일견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모든 에피소드들이 각 등장인물들을 둘러싼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영화의 메시지인 ‘믿음이 쌓이고, 깨지고, 또다시 조합되는’ 과정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듯 믿음과 불신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감각적인 영상미, 예측불허의 에피소드들과 만나 독보적인 개성으로 똘똘 뭉친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을 예리하게 포착한 이옥섭 감독의 냉철한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메기>가 제작되던 2017년의 대한민국은 ‘어떤 영화가 개봉해도 현실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말이 통용되던 시기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히려 이옥섭 감독으로 하여금 더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이옥섭 감독은 자신이 느끼는 현실을 오롯이 그려내며 “내가 본 현실 속에 윤영이를 그려 넣었고, 윤영이는 거기서 움직여주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많은 관객들이 인상 깊은 장면으로 뽑은 푸른 천막 시위대 장면이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감독의 경험이 담겨있다. 이옥섭 감독은 광화문 시위 현장 속 노래를 부르고, 만들어온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진지하지만 밝은 표정으로 시위에 임하는 시민들의 시위 현장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영화 속 재개발 현장의 두렵고 무서운 현실을 비비드한 파랑색 천막 위에서 수영복을 입고 평화롭게 시위하는 장면으로 표현했다. 또한,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한편의 코미디 소동극처럼 느껴지는 19금 엑스레이 에피소드는 지금 한국사회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한 장의 엑스레이 사진으로 병원은 발칵 뒤집어지고 왜 이런 사진이 유출되었는지 보다 엑스레이 사진에 찍힌 주인공이 누구인지, 찍힌 사람이 내가 아닌지 불안에 떨게 되는 모습은 불법 촬영 범죄와 심각한 인권 침해로 사회문제가 된 한국 사회의 관음증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내가 개를 고양이라고 우겨도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 사람은 떠든다”, “어른의 삶이 오해를 견디는 일이라지만”과 같이 인간의 믿음과 불신에 관한 주인공들의 주옥 같은 대사들은 공감 모먼트로 가득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불신의 현재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이옥섭 감독의 2019 믿음 프로젝트 <메기>는 9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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