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초반 무실점 여부에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평균자책점 타이틀 획득이 달렸다.
평균자책 2.51로 류현진을 0.10 차로 쫓던 내셔널리그(NL) 2위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약체 마이애미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디그롬은 11승8패, 평균자책 2.43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뉴욕 매체들은 탈삼진 1위(255개) 등을 기록한 디그롬의 NL 사이영상(최고투수상) 2연패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2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경쟁의 여지마저 지워버렸다”고 했다. 사이영상은 어차피 기자 투표로 뽑는다. 류현진을 응원하는 팬들의 현재 관심사는 평균자책 타이틀이다. 일단 디그롬은 류현진(2.41)에게 0.02 뒤진 채 레이스를 마감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만큼 남은 경기에 불펜으로 등판해 평균자책을 조금이라도 더 낮추는 방법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5시5분 샌프란시스코 원정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포스트시즌(디비전시리즈)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이닝 1자책점이면 류현진은 2.39로 아시아 최초의 평균자책 1위 기록을 쓴다. 6⅓이닝 2자책이면 2.423이 된다. 소수점 세 자리까지 따져 2.426의 디그롬을 가까스로 이긴다. 하지만 6이닝 2자책이면 2.427이 돼 2위로 내려앉는다. 5이닝 넘게 던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2이닝 또는 3이닝 무실점이어도 2.3대 평균자책으로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다. 초반에 실점하지 않고 잘 막아 타이틀도 지키고 힘도 빼지 않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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