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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정부질문에 '조국 저격수' 배치…장외투쟁도 예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저스티스리그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걸개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마친 뒤 손뼉을 치고 있다./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6일 오전 국회서 ‘저스티스리그 출범식 및 1차 회의’를 갖고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비난공세를 이어가며 조 장관의 ‘자진 낙마’를 거듭 요구했다.

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장내·장외 공격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 뒤 내달 초 국정감사에서 쐐기를 박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한국당은 이날 오후 정기국회 첫 대정부질문(정치분야)에 주광덕·곽상도 의원 등 그간 ‘조국 저격수’ 역할을 담당했었던 의원들을 집중 배치했다. 조 장관이 출석하는 대정부질문장을 사실상 ‘2차 조국 청문회’로 보고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는 오전 당 회의에서부터 조 장관에 맹공을 퍼부으며 전의를 다졌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딸에 이어 아들의 입시까지도 수사받는 상황인데 정말 가슴에 피눈물 나는 사람들은 피해 학생들과 상처받은 청년들이라는 것을 모르느냐. 정말 면이무치(법을 어기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하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대체 왜 이 한 명의 부적격 장관 때문에 온 대한민국의 에너지와 역량이 다 소모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범죄 혐의자가 장관을 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당내 특별기구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공정리그)를 공식 출범시켰다. 자녀 입시부정 의혹이 불거진 조 장관에 뿔난 일부 2030 청년층의 표심을 한국당으로 끌어오려는 목적이다. 이번 정부와 여권의 핵심 표어였던 ‘공정’이라는 단어에 대해 한국당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이다.



황 대표는 당초 정책위원회 산하 기구로 기획됐던 저스티스 리그를 본인이 직접 관할하는 당 특별기구로 격상시키기도 했다. 황 대표는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권이 강조한 공정·정의라는 가치의 붕괴는 조국 사태로 클라이맥스에 달했다”며 “이제라도 진정한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집권세력이 그렇게 정의와 공정을 외쳤는데 앞과 뒤가 다른 이중성, 위선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땀과 노력의 대가가 제대로 그리고 정당하게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한국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스티스 리그 이사회는 당 내외 인사 24명으로 꾸려졌으며 이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 대입제도 개편 ▲ 국가고시제도 개혁 ▲ 공기업·공공기관 충원 제도 개혁 ▲ 병역제도 개혁 ▲ 납세제도 개혁 ▲ 노조의 고용세습 타파 등 총 6개의 1차 어젠다를 제시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저스티스 리그의 비전을 ‘공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설정했다”며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보장하고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이번 주말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 장외투쟁도 계속해서 이어나갈 방침이다. 토요일인 28일 서울 청계천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며 개천절인 내달 3일에는 광화문에서 50만명 이상이 모이는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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