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남은 오빠인 정혁(김태훈 분)과 결혼식을 올리며 기어코 데오가에 입성해버린 제니장에게 분노했다. 하지만 제니장을 끌어내기 위한 예남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다. 유일하게 살아있는 데오家 친손계인 작은할아버지 ‘운산스님’을 찾아, 정혁이 데오가 혈통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며 어머니의 과거까지 세상에 드러낼 결심을 한 것.
‘여자 잘못 선택한 오빠 탓, 욕심에 눈멀어 용인한 엄마 탓’이라며 정혁의 유전자 검사를 강행하려던 예남은 결국 여옥(장미희 분)에게 꼬리를 밟히고 만다. 예남이 절을 찾았을 때 운산스님으로 위장한 인물은 급히 절을 떠난 상태였고 이미 여옥이 그곳에서 예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여옥은 예남에게 극노했고, 결국 예남은 데오가 사업의 모든 분야에서 내쳐지며 밀려나고 말았다.
박희본은 벼랑 끝에 몰린 위예남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절에서 여옥이 예남을 등질 때, 신발도 채 신지 못하고 여옥을 뒤따라가 무릎을 꿇으며 읍소하던 장면의 눈물 연기는 백미였다. 또 이렇게 오열하며 후회하는 듯 하다가도 제니장을 압박하기 위해 그 부부를 뒷조사할 때 지은 회심의 미소는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고 위예남의 열등감을 고스란히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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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못한 악행으로 인해, 되려 귀여움을 선사하며 스토리에 환기가 되어주는 위예남 캐릭터. 여기에 박희본은 그 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져온 찰떡같은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며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어, 향후 스토리 전개에서 보여줄 또 다른 그의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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