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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버디쇼'..."2승 가자"

■KPGA 대구경북오픈 첫날

10개 버디 몰아치며 단독선두

장타왕 앨런은 20오버파 '꼴찌'

이형준이 1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KPGA




11월 군 입대를 앞둔 이형준(27·웰컴저축은행)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이번 시즌 첫 2승 달성 기대를 부풀렸다.

이형준은 26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CC(파72·7,10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무려 10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쾌조의 샷 감각을 뽐냈다. 더블보기 1개가 옥에 티였지만 8언더파 64타를 적어낸 그는 선두 자리에 단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인 이형준은 올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1승을 기록하는 등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와 시즌상금 3위(3억5,152만원)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그는 “개인 타이틀보다는 출전하는 대회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두 부문 모두 욕심이 나지만 아직 오르지 못한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해보고 싶기는 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2014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1승씩 통산 5승을 거둔 이형준은 종반으로 치닫는 이번 시즌에서 승수를 추가하면 처음으로 다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상금왕에도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첫 홀인 10번홀(파5)부터 버디를 뽑은 이형준은 16번홀까지 7개 홀에서 5타를 줄였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끝에 2타를 잃은 게 아쉬웠지만 후반 들어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담아 기세를 이어갔다. 최근 몇 차례 초반 상위권에 올랐다가 우승에는 못 미쳤던 그는 “샷과 퍼트가 모두 좋다. 이번에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산 3승의 김우현(28·바이네르)과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신인 류제창(22),이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쳐 이형준을 1타 차로 추격했다. 허인회, 이동하, 김태호까지 5명이 공동 2위다.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현정협(36·우성종합건설)과 장타자 김봉섭(36·조텍코리아) 등이 6언더파 공동 7위로 뒤를 이었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세계 최장타자 모리스 앨런(38·미국)은 20오버파 92타로 부진해 컷 통과가 어려워졌다. 전날 사전 이벤트로 열린 볼빅 롱 드라이브 챌린지에서 최장 354.4야드를 날려 가볍게 우승한 앨런은 2017년 세계 장타대회에서 483야드의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주인공이지만 이날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7개, 더블보기 4개, 트리플보기 2개를 쏟아내 132명 중 최하위로 밀렸다. 함께 나온 장타전문 선수 조슈아 실(29·미국)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의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를 펼쳐 2언더파 공동 50위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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