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을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 없이 회담을 끝냈다. 다만, 양측은 두 나라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해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본부에서 모테기 신임 일본 외무상과 상견례를 겸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 강 장관은 “(모테기 외무상과의) 첫 만남이었다”며 “외교 당국 간에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가자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위해서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 문제 등에서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외교 당국 간에는 장관 차원에서는 물론이고 각급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했다”고 말해 입장 차이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상인 30분보다 20분 늘어난 약 50분간 이뤄졌다. 특히 회담 시작 후 약 10분 만에 배석자들을 물리고 통역만 대동한 채 약 4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단독회담은 일본 측의 요구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모테기 외무상이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강 장관을 기다렸고 두 장관은 악수와 함께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말을 나누고 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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