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 조아연(19·볼빅)이 신인왕 1년 선배인 ‘대세’ 최혜진(20·롯데)을 잡았다.
조아연은 29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1·6,329야드)에서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그는 최혜진, 김아림(24·SBI저축은행)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두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조아연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신인상 포인트 270점을 보태 2,115점을 쌓은 그는 최근 2승을 거둔 임희정(19·한화큐셀·1,610점)과의 격차를 505점으로 벌렸다. 235점 차이로 쫓던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컷오프를 당해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조아연은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도 5위에서 4위(6억5,660만원)로 한 계단 끌어 올렸다. 지난주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 임희정에 이은 2주 연속이자 시즌 7번째 루키 우승으로 2005년의 5승 기록을 훌쩍 넘어 신인 강세가 이어졌다.
이날 최종라운드는 공동 선두로 맞대결을 벌인 조아연과 최혜진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전반은 조아연의 우세였다. 3번(파3)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8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뒤 짧은 파 퍼트를 놓친 최혜진에 3타 차로 앞서 나갔다. 조아연은 후반에도 17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18언더파를 기록, 추격해온 최혜진과 이날만 무려 8타를 줄이고 먼저 경기를 끝낸 김아림에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우승을 눈앞에 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m 가량의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3인 연장전을 벌여야 했다.
18번홀에서 반복된 1차 연장전에서는 파를 지키지 못한 지난해 우승자 김아림이 먼저 탈락했고 2차 연장전에서는 조아연과 최혜진이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3차 연장전에서 최혜진이 두 번째 샷을 홀 가까이 올리지 못한 반면 조아연은 홀 1m 가량에 붙인 뒤 이번엔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3개월 만의 시즌 5승 기회를 놓친 최혜진은 대상포인트 2위에서 박채윤과 공동 1위로 올라섰고 약 6,533만원을 받아 상금 1위(8억9,654만원)를 지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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