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계열 콘텐츠 기업 카카오M(카카오엠)이 배우와 스타일리스트 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직간접 관계가 있는 인물들에 투자 기회를 제공해 유대감을 강화하는 한편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M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688억원(주당 12만2,695원·신주 56만 871주)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 6월 소속 연예인인 이병헌, 송승헌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278억원 보다 더 큰 규모다.
이번 유증에는 카카오M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배우와 가수 등 관계자 17명과 기관 투자자 2곳이 참여했다. 카카오M의 자회사인 VAST엔터테인먼트의 배우 현빈(김태평)은 2만4,451주(29억원), 카카오M과 협력을 논의 중인 MYM엔터의 이민호씨는 1만6,301주(약 20억원)를 참여했다. 가수 손나은(약 2억원)도 참여했다.
카카오M이 최근 인수한 영화사 월광의 대표인 윤종빈 감독은 6만5,202주(약 79억원)를, 카카오M의 자회사인 그레이고에 개인회사인 메종드바하를 매각한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씨는 4만751주(약 50억원)를 배정받았다. 카카오가 인수한 어썸이엔티의 양근환 대표도 40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농협은행은 27만5,347주(338억원)를 배정받았다. 이번 유증 참여 금액은 각 개인이 자발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M이 향후 상장한다면 유증에 참여한 인물들은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M이 연예기획사, 영화사 등 콘텐츠 제작사를 인수 한병 하는 등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고 이를 성공 궤도에 올리기 위해 직간접 관계자들에게 스톡옵션 개념으로 유증 참여 기회를 제공한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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