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도시’
지난 9월 7일 막을 올린 국내 유일의 도시건축비엔날레인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가 표방한 구호다.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 전시물이 설치돼 있어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이면 누구나 놀라움과 신비로움의 감탄사를 쏟아낼 법한 행사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제2회째를 맞이한 이번 서울비엔날레는 세계 80여개 도시 180여개 기관이 참여해 2017 제1 회때 보다 규모가 50% 이상 확대됐다.
11월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이번 서울비엔날레는 ‘집합도시’가 주제다. 도시가 가진 다양한 집합형태 유형과 정보를 전시·공유하고 토론한다. DDP와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관 등에서 다채로운 전시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 볼거리로는 주제전, 도시전,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이 가운데 주제전이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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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전은 서울비엔날레의 주제인 ‘집합도시’에 대한 연구 및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는 전시로 건축과 도시, 환경의 대안적 개념을 제시하고 새로운 모델을 제안한다. 임재용 서울비엔날레 국내 총감독은 “현재의 도시 구성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도시 모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전시”라며 “전 세계 도시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48개팀이 참여해 ‘건축의 영역 확장, 집합 건축물로서의 도시의 회복’이라는 테마로 글로벌 프로젝트 연구 및 결과물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제전에는 켈러 이스터링, 도그마, 조민석, 바스 프린슨9의 작품을 비롯해 찜질방을 소재로 한 세로9의 ‘집 없는 문명’, 차이나빌딩센터(CBC)의 ‘공간적 가치의 창조’ 등 도시건축에 대한 다채로운 작품이 전시돼 있다. 주제전 전시관 중앙 오픈콜에는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전 세계 각지의 유명 박물관과 기록관에서 수집한 28개의 다채로운 영상이 상영된다.
서울비엔날레의 현장 프로젝트 일환으로 열리고 있는 ‘서울도시장’도 가볼만 하다. 세운상가와 그 일대에서 격주 토요일 열리는 서울도시장에서는 수공예품을 비롯해 먹거리, 의류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부스들이 줄지어 있다. 1970~1980년대 국내 전기·전자 산업의 중심지였던 세운상가에서 서울비엔날레의 작가들은 서울도시장의 상인으로 나서 시민들을 만난다. 이들이 판매하는 물건들에는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상인들은 서울도시장에서 시장의 본질이 사람 간의 관계임이 상기시킬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서울비엔날레는 건축 분야 관련자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시민 모두의 축제”라며 “서울비엔날레에 자세한 정보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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