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딸이 밀반입하려던 마약류가 변종 대마는 물론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소위 ‘슈퍼맨 각성제’ 애더럴 수정 등으로 한 종류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욱 전 의원은 전날 딸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홍 전 의원의 딸 홍모(18)양은 지난 27일 미국 하와이에서 출발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홍 양은 마약류를 자신의 여행용 가방과 옷 주머니 등에 넣어 입국하려다 공항 X-레이 검색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세관으로부터 홍 양을 인계받은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초범인 데다 만 19세 미만이란 점 등을 참작한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홍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제 아이도 자신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이 얼마나 큰 물의를 일으켰는지 절감하며 깊이 뉘우치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철저히 꾸짖고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을 지냈으며,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사업에 집중해왔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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