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1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과 관련해 “9월 27일 강화 확진 이후 닷새째 확진이 없다”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안심할 수 없다”며 “대단히 피로가 많이 쌓여 계시리라 짐작하지만 방역에 계속 최고의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8호 태풍 미탁 대응 및 ASF 방역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먼저 ASF 확산 저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양돈 농가와 지역 주민, 군·경, 농협, 축협, 지자체 등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먼저 “걱정했던 충남 홍성과 경기 화성의 의심 신고는 모두 ASF가 아닌 것으로 판정이 됐다”며 “하루하루가 몹시 긴장되고, 거의 기도하면서 잠자리에 들어야 될 정도의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취해진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서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철저한 차량 소독과 양성 확진 농가와 역학 관계에 있는 농장들의 긴장감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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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급강하에 따른 바이러스 창궐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 총리는 “선선해지는걸 사람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도 좋아한다”며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꿈틀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태풍 피해 예방과 태풍과 폭우가 지나간 후 기존 방역 작업의 효용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번 태풍이 많은 비를 몰고 오면 방역을 위해서 쏟아부었던 소독약이나 생석회는 어디로 날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며 “그런 대비도 미리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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