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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올 韓 성장률 전망 1.8%로 또 하향

3개월 만에 0.2%P 내리며

국제신평사 첫 1%대 수정

"수출·소비·설비투자 부진

가계·기업, 경기 확신 줄어"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의 전망치는 2%다. 3대 신평사에서 1%대 전망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S&P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아태지역 분기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 성장률을 이처럼 수정 전망했다. S&P는 앞선 7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0%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0.2%포인트를 추가로 내렸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6%에서 2.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S&P는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갈등과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뚜렷한 성장세 둔화가 한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S&P는 “미중 무역분쟁뿐 아니라 일본과의 갈등 심화, 중국의 성장둔화가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며 “경기전망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확신이 크게 줄면서 지출 감소로 이어졌고 동시에 수출성장도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설비 투자가 올 상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해 특히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역성장하기 시작한 우리나라 수출은 9월까지 10개월 연속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수출 감소에 따라 국내 설비투자도 내리막이다. 지난 8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지만, 때 이른 추석 효과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 일시적 영향 덕이다. 오히려 한국 경제 주축인 제조업 생산능력은 1972년 통계작성 이래 최장 기간인 1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S&P에 앞서 또 다른 국제 신평사인 무디스는 지난 8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2%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무디스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아시아 지역 수출 성장을 저해했다”면서 “특히 한국, 홍콩 등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자본 형성 둔화는 수출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피치 역시 올해 성장률을 2%로 제시했다. 미·중 무역갈등 격화 속에서 미국의 대(對) 중국 관세 부과 조치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깎아 먹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신평사 뿐 아니라 국내외 IB 업계도 속속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가 지난 4일 전망치를 당초 1.9%에서 1.8%로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1.6%까지 내려 잡았다. 모건스탠리 역시 올해 성장률을 1.8%로 내다봤고 내년도 1.7%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는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LG경제연구원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0%와 1.8%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이 기업 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이는 고용 악화와 내수 부진의 연쇄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S&P는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1.25%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이달과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정한다. 한편 S&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1%에서 4.9%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5.1%에서 4.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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