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정규직 고속도로 톨게이트 수납원을 도로공사가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예산안 반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회에 따르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월20일 국회를 갑작스럽게 방문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비공개로 1시간가량 노동계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규직 전환’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배석한 이 원내대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톨게이트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서는 예산 통과가 우선”이라며 “국회 일정에 따라 12월 국회 예산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예산 반영을 위한 ‘국회의 시간’까지 거론했다는 점에서 여당이 톨게이트 노조의 정규직화에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 7월 도로공사는 정부의 ‘공공 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6,500명의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모두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시켰다. 이에 1,500여명은 자회사 소속 전환을 거부하고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눈치를 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표심을 의식하는 부분이 있다”며 “다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진행될 경우 비슷한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것인데 정부가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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