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취업을 고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를 세웠어요. 이곳에서 커피가 무엇인지, 카페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공부하다보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는 없어집니다. 무엇보다 수익을 창출하고 또 이를 지역사회와 나누니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인천 계양구청 민원실 1층에 입점해있는 ‘아모르카페’는 지난 2012년 지역공동체가 중심이 돼 설립한 마을기업이다.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중심이 돼 특수학교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들·딸들의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었다.
행정안전부와 계양구청의 지원을 받는 이곳에는 현재 장애인 6명, 비장애인 3명 등 9명이 일하고 있다. 2012년 카페가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장애인 40여명, 비장애인 20여명 등 60여명이 거쳐갔다. 카페 관계자는 “일자리를 얻기 힘든 장애인들이 카페에서 일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며 “바리스타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어 취업훈련의 장으로도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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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주원료인 원두는 중증장애인 일자리업체인 사회적기업 ‘위더스함께걸음’에서 구매하며 서로 협력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나눔활동의 일환으로 발달장애인의 체육·여가활동도 지원한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매주 미술심리활동을 비롯해 배드민턴·탁구 등 체육활동도 진행된다. 지난해 카페가 올린 수익은 총 7,500만원.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을기업 사업은 행안부가 지역 일자리 창출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1년 도입했다. 광역·기초자치단체에서 설립 목적 등을 바탕으로 검토한 후 지정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마을기업으로 지정되면 정부는 3년간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대형마트와 온라인마켓 등에 진출할 수 있는 판로도 지원한다”며 “전국에 1,592곳의 마을기업이 현재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해 1만9,261명의 고용창출과 1,6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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